두 번째 일감이 오느냐 마느냐는 첫 현장 마지막 30분에 갈립니다.
하청으로 들어가는 일은 첫 현장에서 거의 다 정해집니다.
일을 잘했느냐가 아닙니다. 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 원청이 실제로 보는 것
원청은 결과물만 보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신경 쓸 일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봅니다.
· 전화하면 받는가
· 몇 시에 들어가겠다고 한 시간에 들어가는가
· 문제가 생겼을 때 먼저 말하는가, 나중에 들키는가
· 끝났다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 한 바퀴 도는가
이 넷 중에 하나만 어긋나도 다음이 없습니다. 일이 아무리 깔끔해도 그렇습니다.
■ 마지막 30분이 제일 중요합니다
끝나고 바로 나오지 마세요. 사진을 찍으세요.
전후를 같은 자리에서, 같은 각도로. 특히 손이 많이 간 곳.
그 사진을 원청에게 보내면서 한 줄 붙입니다.
싱크대 밑에 물때가 심해서 시간을 더 썼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 한 줄이 하는 일이 큽니다.
원청은 고객에게 보여줄 것이 생기고, 나중에 하자 얘기가 나와도 그날 상태가 남습니다.
■ 문제는 그날 말하세요
깨진 것, 원래 있던 흠, 못 지운 자국. 그날 사진으로 남기고 그날 말하세요.
사흘 뒤에 고객이 발견하면 그건 우리가 깬 것이 됩니다.
이걸 잘하는 하청은 원청이 안 놓습니다.
값을 조금 더 줘도 안 놓습니다 — 신경 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 안 되는 것
원청 몰래 그 고객과 직접 거래를 트는 것.
한 번은 벌지만 그 바닥에서 이름이 끝납니다. 이 판은 생각보다 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