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청소 하다가 고객 집 강마루를 긁었습니다. 사다리 옮기다가 그랬습니다.
전체 교체는 아니고 부분 보수로 끝났는데 92만원 나왔습니다. 그날 받은 돈은 55만원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1년에 한 번만 나도 남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배상책임보험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 무슨 보험인가
정확한 이름은 '영업배상책임보험'입니다.
일하다가 남의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남을 다치게 했을 때 물어주는 보험입니다.
청소·시공업체가 주로 쓰는 담보는 이렇습니다.
시설소유관리자 현장에 둔 장비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도급업자 우리가 하는 작업 중에 사고가 났을 때 ← 이게 핵심입니다
생산물 작업이 끝난 뒤에 그 작업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청소업은 '도급업자' 담보가 있어야 합니다.
시설소유관리자만 들면 작업 중 사고가 안 됩니다. 가입할 때 이걸 꼭 확인하세요.
■ 얼마짜리를 드나
보장 한도는 보통 1억 / 3억 / 5억으로 나뉩니다.
1인 사업자나 소규모 팀이면 1억으로 시작해도 대부분 커버됩니다.
아파트 입주청소에서 나올 수 있는 사고 규모가 대체로 그 안쪽입니다.
다만 이런 현장을 하신다면 3억 이상을 보셔야 합니다.
· 고층 외벽·유리 (떨어지면 사람이 다칩니다)
· 상가·물류창고처럼 남의 재고가 쌓여 있는 곳
· 원청이 보험 한도를 요구하는 관급·대형 현장
보험료는 업종·매출·담보 조합에 따라 크게 달라져서 한 줄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소규모 청소업체 기준으로 연 수십만원 선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 한 번에 나가는 돈보다 훨씬 쌉니다. 견적은 두세 군데 받아 비교하세요.
■ 자기부담금을 꼭 보세요
보험료만 보고 고르면 안 됩니다. 자기부담금이 사고당 얼마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자기부담금 50만원짜리 보험은 50만원 이하 사고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나는 사고는 대부분 그 금액대입니다.
보험료가 조금 비싸도 자기부담금이 낮은 쪽이 실제로는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 어디서 드나
· 손해보험사에 직접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 보험대리점을 통해서 — 여러 곳을 비교해줍니다
· 협회 단체보험 — 소속되어 있다면 개별 가입보다 쌀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바로 가입되는 상품도 있지만, 담보 조합을 잘못 고르기 쉽습니다.
처음이면 사람과 통화해서 "청소업이고 이런 현장을 한다"고 설명하고 짜는 쪽을 권합니다.
■ 이건 보험으로 안 됩니다
· 고의로 낸 사고
· 작업 결과물 자체의 하자 (청소를 덜 한 것)
· 우리 직원이 다친 것 — 그건 산재보험입니다
· 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
특히 두 번째를 오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청소가 마음에 안 든다"는 배상책임보험 대상이 아닙니다. 다시 해드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 산재보험도 같이 보세요
사람을 쓰신다면 산재보험은 선택이 아닙니다.
일용직이라도 하루만 썼어도 사고가 나면 사업주 책임입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가입하고, 건설·청소업은 보험료율이 업종별로 정해져 있습니다.
1인 사업자는 '중소기업 사업주 산재보험'에 임의 가입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다쳤을 때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현장 나가시는 분이라면 알아보실 만합니다.
■ 그래서 뭘 하면 되나
1. 지금 보험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있다면 '도급업자' 담보가 들어 있는지 보세요.
2. 없다면 대리점 두세 곳에 견적을 받으세요. "청소업, 도급업자 담보 포함"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3. 보험료보다 자기부담금을 먼저 보세요.
4. 사람을 쓰신다면 산재보험을 같이 정리하세요.
5. 증권을 받으면 사진 찍어 폰에 넣어두세요. 원청이 요구할 때 바로 보내야 합니다.
보험료가 아까워 보이지만, 마루 하나 긁으면 그 돈이 한 번에 나갑니다.
저는 사고 나고 나서 들었습니다. 그 전에 드셨으면 합니다.